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넘어 클라우드 시장까지 눈독

입력 2016-09-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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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스마트폰 시장 제패 야심을 넘어 클라우드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서구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을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공략한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화웨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장비 및 운영체제와 관련한 연구·개발(R&D)에 매년 최소 10억 달러(약 1조1117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R&D 투자 총액의 9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화웨이는 이 분야에 인력도 대폭 늘렸다. 2012년 3000명 정도였던 클라우드 분야의 인력을 올해 1만6000만명으로 늘렸다. 4년 새 인력을 5배 늘린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화웨이가 단숨에 3위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스마트폰 시장 외에도 이미 화웨이는 가격 경쟁력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서버와 같은 여러 통신장비 시장에서 휴렛팩커드(HP)와 델, 시스코시스템스와 같은 서구 기업을 바짝 뒤쫓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썼던 전략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궈핑 화웨이 부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클라우드 분야에서 선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럴 능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화웨이의 미국 클라우드 시장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당국이 안보 우려를 우려로 중국 통신장비를 금지하고 있는데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 주요 IT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유럽이나 러시아, 아프리카 시장은 이미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는 곳이 많아 이들 지역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미 화웨이는 독일의 도이체텔레콤과 러시아중앙은행을 데이터센터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보안에 민감한 기업 고객들이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회사 개별 데이터센터 만을 위한 특화된 장비와 소프트웨어 공급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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