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5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규모는 전달(86억7000만달러)에 비해 57.3% 줄었다. 지난 4월 33억7100만달러 이후 최저수준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07억8000만달러에서 73억달러로 감소했다. 수출은 41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 줄었고, 선적운임 포함(FOB) 기준 수입은 34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6% 2014년 9월 이후 2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40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전년동기대비 93.8% 증가했고, 화공품과 철강제품도 가각 7.7%, 6.2%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과 디스플레이패널, 승용차는 각각 26.4%, 20.7%, 14.5% 줄었다.
통관기준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한 350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수입이 5.2% 감소한 반면,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5.9%, 7.8%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월 15억3000만달러에서 14억5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5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입은 경우 기계류, 정밀기기, 정보통신 기기 쪽이 플러스를 보였다”며 “장기적으로 봐야할 문제지만 통상 자본재쪽 수입 증가가 국내 설비 투자로 이어지는 만큼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정 부문에서는 77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22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21억6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전월(12억5000만달러)보다 늘어난 16억6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46억2000만달러)보다 늘어난 83억7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전월(45억3000만달러)보다 줄어든 16억2000만달러 증가를 보였다.
이밖에 파생금융상품은 11억8000만달러 감소했고, 기타투자는 자산이 18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부채도 33억1000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3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과장은 “IRFS4 2단계에 대비한 국내 보험사들이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며 해외 채권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