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매각주간사회사인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과 하나금융투자, 삼일회계법인 등은 이달 매도자 실사를 마친 후 11월 초 매각 공고를 낸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7일 하나UBS자산운용이 출자전환을 통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최대주주가 산은에서 하나UBS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현대시멘트가 연대보증한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중 한 곳이다. 보통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자동으로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는 지분 매각이 어렵기 때문에 매각 공고도 다소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소 7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다른 파이시티 대주단 역시 출자전환을 추가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오는 11월 말까지 상장된 주식만 매각대상 주식에 포함시키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출자전환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매각 대상 지분은 8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시멘트 매각 지분 물량이 많은 것은 부담이나 국내 시멘트 업계의 마지막 대형 매물이라는 점, 매출과 이익이 양호한 점을 근거로 매각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시멘트 매각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보다 분위기가 다소 식었지만 알짜 매물이라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매각을 완료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보로 유암코가 언급되고 있다. 유암코는 일찍부터 현대시멘트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시멘트 지분 매각 공고가 나오면 입찰에 들어갈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유암코 관계자는 "꼭 기업이 아니라 PEF라도 내부 기준에 맞다면 누구와도 손 잡고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EF 업계 역시 현대시멘트에 대해 계속 주목하고 있다. 엑시트를 고려해야하는 PEF 입장에서는 영업이익률이 높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현대시멘트가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키스톤PE는 내부적으로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어링PEA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PEF 관계자는 "현재 현대시멘트에 관심을 갖고 검토하는 국내외 PEF가 2~3곳이 있다"며 "매각 공고가 나오면 후보들 윤곽이 더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동양시멘트를 가져간 삼표,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등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사업적 시너지,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본입찰 참여 여부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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