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완전자율주행 기능의 소비자가격을 8000달러(약 908만원)로 책정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의 자율주행기술을 활성화시키는 비용으로 8000달러로 제시했다. 즉 자율주행기술용 하드웨어를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 가격이 8000달러라는 이야기다. 만약 차량이 아닌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소프트웨어만을 별도로 구입을 원하는 고객은 1만 달러를 내야 한다.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원하지 않는 고객의 경우 5000달러에 반(半)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전날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곧 공개될 ‘모델3’를 비롯해 자사의 모든 신차에 완전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완전자율주행 기능은 추가 테스트를 거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내년 말까지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자율주행용 하드웨어에는 전면 레이더와 12개의 탐지 센서, 8개의 카메라가 포함된다. 이전의 반 자율주행 하드웨어는 1개의 카메라만이 탑재됐다. 카메라의 추가 도입으로 최대 250m까지 360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와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업계는 물론 BMW와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도 최근 자율주행기술 개발 경쟁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특히 첫 상용화를 앞두고 실리콘밸리와 완성차 업체 간의 신경전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소비자가격을 책정한 것은 자율주행차량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에 가격 책정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의 스테파니 브린리 애널리스트는 “누군가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소비자 가격을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완전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가격 제시는 테슬라가 차량공유서비스 사업 출범을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지적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자사 웹사이트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공유나 지인을 위한 차량예약에 사용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그러나 사업적 목표로 이를 이용하려면 ‘테슬라네트워크’의 허가가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내년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