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내달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쏠려있다.
11월 9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은 11월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에 시장에서는 11월 FOMC에서는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대신 12월 금리인상에 대해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즉 11월 FOMC의 관건은 연준 위원들이 12월 금리인상에 대해 얼마나 강한 신호를 보내느냐에 달려있다는 이야기다.
시장은 대체로 12월 13~1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점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70%에서 74%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에 열리는 11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9%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굳이 금리인상 충격에 대한 새로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WSJ는 11월 FOMC 성명서가 지난 9월 FOMC 성명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당시 성명서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강해졌으나 “당분간”은 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새로운 증거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상당수의 연준 위원들은 최근 각종 인터뷰나 연설을 통해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를 밑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금리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4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에 있어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회복세를 보인다면 올해 안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에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지난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동결에 반대표를 던지며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같은 달 재할인율 회의에서는 12개 미국 연방은행 중 9곳이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했다.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시장은 물론 연준 내에서도 형성된 상황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지난 14일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과열 경제를 당분간 용인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과열 경제를 일시적으로 용인해 생산 활동을 침체를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다.
연준이 11월 FOMC 회의에서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구체적 시기를 언급할 지도 관심거리다. 연준은 지난해 10월 FOMC에서 “다음 회의”라고 언급하고 실제로 같은해 12월 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올해 5월에 공개된 4월 FOMC 의사록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정작 6월 금리인상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WSJ는 연준 위원들이 정책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