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계의 전설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줄리안 로버트슨이 미국 대선을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멕시코 통화 페소와 생명공학주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선 판세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쪽으로 기우는 상황인 가운데 멕시코 페소와 생명공학주가 저가 매수할 적기라는 주장이다.
로버트슨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대선을 앞두고 생명공학주와 멕시코 페소가 ‘헤드라인 리스크(headline risk)’에 직면해 있지만,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즉 멕시코 페소와 생명공학주가 헤드라인 리스크로 인해 저평가돼 있지만 지금이 투자할 적기라는 설명이다. 헤드라인 리스크는 심각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는 특정 인물이나 사물·사건과 연관된 리스크를 말한다. 클린턴 후보가 의약품 가격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투자자들은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제약을 비롯한 생명공학주가 타격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 페소 환율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와 맺은 무역협정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건 이후 계속 출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로버트슨 매니저는 “현재 투자자들은 클린턴이 제약업계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려감 때문에 해당 투자처가 인기가 떨어져 있는데 이를 매수타이밍으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페소는 대선 직후 오를 것이라고 로버트슨은 전망했다.
한편 로버트슨은 클린턴 당선이 유력해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을 생각하면 졸도할 지경”이라면서 “내가 있든 없든 클린턴의 당선이라는 ‘비극’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도 아니라면서 “대신 자유당의 개리 존슨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 경선 레이스 당시 경선후보였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캠프에 후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