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생)의 커피 사랑에 힘입어 글로벌 커피 수요가 사상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커피값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조사에서 올해 글로벌 커피 수요가 1억4900만 자루(1자루=60kg)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인이 어렸을 때부터 커피에 빠지면서 중년과 노년층의 커피 수요가 줄어도 젊은 세대의 왕성한 소비가 이를 보충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과 심지어 전통적인 차 선호국인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왕성한 수요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가뭄에 따른 공급난과 맞물려 커피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 ICE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6% 뛴 파운드당 1.655달러로 지난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으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지펀드들도 공격적으로 커피값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에서 헤지펀드들의 커피 순매수 포지션 선물과 옵션 계약건수는 지난 25일 기준 1주일간 5만651건에 달해 지난 2008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서치업체 데이터어센셜에 따르면 미국 전체 커피 수요에서 19~34세의 밀레니얼 세대 비중은 약 44%에 달했다. 미국 뉴욕 소재 전미커피협회는 18~24세 연령대에서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 비율이 8년 전의 34%에서 올해 48%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25~39세는 51%에서 60%로 높아졌다.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은 76%에서 64%로 낮아졌고 40~59세도 하락세를 보였다.
커피를 처음 마시는 연령대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1995년 이후 출생 세대는 14.7세에 처음 커피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82년 근처에 태어난 세대의 17.1세에서 빨라진 것이다.
뉴욕 소재 파슨스디자인학교 학생인 21세의 윌리엄 투에스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5세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해 현재 하루 2~3잔을 즐기고 있다”며 “학교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마치 패션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으며 다른 사람과의 교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