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SCMP는 지난달 12~23일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약 36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76%가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이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39%에 달해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중국에서 비교적 인기가 높은 것에 대해 부동산 재벌이라는 사실 이외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고 클린턴은 노회한 정치적 인물로 중국에 대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박스리서치의 데이비드 블랙 여론조사 담당자는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기업가로서 이전 미국 행정부와 연관이 없어 상대적으로 중국에서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해 전체 아시아 응답자의 54%가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시아에 좋은 선택이라고 봤다. 그러나 중국은 그 비율이 38%에 불과했다. 아시아 응답자의 67%는 트럼프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중국은 클린턴도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세계를 안전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인의 52%는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보다 한반도 문제를 더 잘 처리할 것이라고 답해 15%에 그친 나머지 아시아 국가 답변과 대조됐다. 조지워싱턴대의 중국 전문가인 로버트 수터는 “중국인은 두 후보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클린턴에 좀 더 부정적”이라며 “클린턴은 무역과 사이버안보, 북한 문제 등을 다룰 때 중국에 대해 매우 거친 언사를 사용하며 중국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매우 잘 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반면 중국인은 트럼프와는 성공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 국가 중에는 한국이 클린턴 지지율 93%로 가장 높았다. 또 한국은 트럼프 지지율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자릿수(7%)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도 90%, 일본인이 88%를 각각 차지하는 등 두 나라도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이 비교적 높았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한국이 방위비 분담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