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트럼프 긴장 속 첫 회동…무슨 얘기 오갔나

입력 2016-11-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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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처음 회동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원할한 정권 이양을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회동은 당초 10~15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사람은 90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곳곳에서 자신의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 내내 화합과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와 오바마는 사실 껄끄러울 수 밖에 없는 관계다. 두 사람은 이번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의 대통령 자질과 오바마 출생지 의혹을 거론하며 비난을 주고받았다. 특히 트럼프가 오바마 정권이 공들여온 건강보험 개혁 법안인 오바마케어나 이란 핵협상에 대해 거세게 비판을 해온 터라 정권 이양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이 어떤 태도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것은 영광이었다”면서 “좋은 의견 교환의 장이었으며 우리는 어려운 점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신 오바마 대통령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자문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면서 “당선인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선 기간 미국 사회의 갈등이 깊어졌지만 우리가 직면한 많은 난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됐지만 질의응답 시간은 없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 종료 뒤 의회로 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 등을 만나 협력을 당부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백악관에서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여사와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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