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우리나라의 ICT 무역은 수출이 149억4000만 달러, 수입 82억 달러를 기록했다. ICT 무역수지는 67억3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감소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ICT 수출입 동향과 관련해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증가한 반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부품 중심으로 감소했다.
ICT 수출은 149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다. 휴대폰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됐고,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올 하반기 들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휴대폰 수출은 6월(-8.3%)을 시작으로 7월(-10.2%) → 8월(-18.2%) → 9월(-33.8%) → 10월(-33.1%)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ICT 수입도 지난해 10월 87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82억 달러로 6.5% 감소했다. 30억1000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 수입이 전년 대비 15.8% 감소해 전체 수입 규모가 하락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전체 ICT분야 무역수지는 67억3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무역수지(71억6000만 달러 흑자)의 94.0%에 달하는 규모다.
수출 감소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여파가 컸다. 휴대폰 완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 토막 난 것. 지난해 10월보다 완제품 수출은 48.8% 감소한 7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품을 포함한 부분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0%나 줄어든 15억2000만 달러였다. 베트남(54.1%↑)과 브라질(143.8%↑)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현지 업체가 약진하고 있는 중국을 향한 수출이 전년보다 40.3% 감소한게 직격탄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탓에 경쟁업체와의 간격도 줄었다. 3분기 스마트폰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였다. 이는 애플의 12.1%와 8.0% 포인트 차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좁은 격차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3.7%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분기 22.7%에서 다시 3분기 20.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이 1분기 15.4% 점유율을 거쳐 2분기(11.8%) → 3분기(12.1%) 회복세로 전환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10월 ICT 분야의 수출(6.8%↓)과 수입(6.5%↓)이 전년 대비 비슷한 비율로 감소했다”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산업 무역수지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9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