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들이 전망하는 수출경기가 4분기 연속 호전되고 있으나 수출채산성 개선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은 주요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산업경기지수(EBSI) 조사 결과 4.4분기 EBSI 전망치가 126.8로 전분기의 119.7에 비해 7.1포인트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EBSI 전망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그만큼 경기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많음을, 100 이하라면 반대임을 각각 의미한다.
이로써 EBSI 전망치는 지난해 4.4분기 98.4에서 올해 1.4분기 100.1로 상승반전한 이래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역시 4분기 연속 기준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 요인별로 보면 수출상담(130.9), 수출계약(121.0), 수출국경기(118.7) 등 대외적인 여건에 관한 전망이 기준치를 크게 넘어서 전체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수출채산성 전망치는 89.2로 전분기의 62.9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중전기기, 정밀기계 등이 150이상의 매우 양호한 전망을 나타내는 등 중화학공업의 호조가 예상됐다.
반면에 직물, 종이제품, 문구, 섬유원료 등 경공업제품들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기업들에 대한 설문에서 4.4분기의 수출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21.4%)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0.7%),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 잠식'(16.3%) 등이 주로 꼽혔고 '수출대상국 경기부진'(8.0%), '높은 물류비용'(7.8%), '자금난'(6.0%)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무역원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적인 수출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 정부는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지표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기업은 신기술 제품의 개발과 수출 시장 및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