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강만수 前 산업은행장, 검찰 재출석

입력 2016-11-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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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구속영장 기각 후 두달 만… 영장 재청구할 듯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거액의 투자를 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이 25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에 대해 "추가 수사 및 보완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9월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바로 재청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순실 씨의 비선실세 의혹을 조사하는 특별수사본부에 인력을 지원하면서 수사속도가 더뎌졌다.

검찰은 이날 강 전 행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의 한성기업 부정대출 혐의와 관련해 실무를 담당한 직원의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 전 행장이 단순한 개인 비리를 넘어서 현재의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해 큰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구속 필요성이 크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대가로 바이오업체 B사에 55억 원대 투자계약을 체결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사는 해조류에서 에탄올을 추출해 연료로 활용한다는 내용의 사업으로 투자를 받았지만 실제 이를 실현할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행장은 종친인 강모 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 W사에 대우조선해양이 특혜성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W사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50억 원대의 투자를 받은 업체다.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11년 한성기업에 180억 원의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한성기업은 연 5.87~5.93%의 저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한성기업은 당시 다른 시중은행으로부터는 연 6.4% 선에서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우근(68) 한성기업 회장은 강 전 행장의 경남고 1년 후배로, 한성기업은 2011년 7월 B사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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