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이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성명서에서 밝힌 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재확인했다. 그는 내년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신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정책에 따른 경제성장 및 물가상승은 아직 현실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 결정과 경기 예측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연준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제전문방송인 CNBC 등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예측을 반영한 점도표(dot plot)에서는 내년에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나타나 지난 9월 조사치인 2차례보다 1차례 증가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이와 관련, "의회에서 독립성을 부여받은 연준은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을 미리 예상하거나 트럼프 당선인에게 정책적 조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의 설립목적인 고용 확대와 물가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결정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현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를 파악하고 향후 상황을 예상하여 내린 결정"이라면서 "향후 고용시장 여건을 좀 더 강화하고 2%의 물가상승세를 회복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 성명에서 "올해 중반 이후 경제활동과 소비지출이 점진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일자리 증가세도 견고하지만 기업의 투자가 아직 미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는 2.1%로 종전의 2.0%보다 소폭 상향조정했고 실업률도 4.5%로 11월에 기록한 4.6%보다 다소 낮게 예측했다. 또 장기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는 9월의 연 2.9%에서 연 3.0%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지난 10월까지 소비자물가는 1.4%, 핵심물가(변동이 심한 연료와 식품 제외)는 1.7% 올라 연준이 목표하고 있는 2%에 점차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8일 대통령 선거 이후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점검한 장기 물가 전망에는 거의 변동이 없고 최근 몇달 동안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 1월 31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정례회의를 개최하지만 경제전망이나 기자회견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 기자 브리핑은 내년 3월 14~15일에 열리는 정례회의 후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