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황금알’ 된 계란… 내년 상반기까지 먹기 힘들다

입력 2016-12-19 10:32 수정 2016-12-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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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용 닭 사육 수개월 걸려 제빵업계 등 비상… 정부, 대규모 산란계 수입 추진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 집중되면서 계란값이 치솟고 있다. 병아리가 알닭으로 자라는 데 수개월이 걸려 계란 수급 차질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외국에서 산란계를 대규모로 수입해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AI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산란계는 1243만8000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의 17.8%에 이른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는 32만7000마리로 사육 대비 38.6%에 달한다. 고기용 육계가 사육 대비 0.8% 비중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산란계와 종계의 살처분 피해가 불어나면서 야기된 계란 수급 차질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주말 특란 30개의 소비자가격은 6365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5%(804원) 올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8.6% 급등한 가격이다. AI 확산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계란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산지 거래가 급등세를 반영해 판매가를 올려온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 가격 책정 시 시장 동향을 고려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제빵업계에도 수급 차질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AI로 산란계와 종계가 많이 살처분됐는데, 알을 낳아 산란기의 닭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계란 생산이 바로 가능한 산란계를 해외에서 들여와야 한다. 업체들이 외국에서 산란계를 수입해오도록 지원해 수급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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