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완료 지연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다급해진 이랜드가 그룹 재무총괄대표(CFO)를 전격 교체했다.
19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이규진 상무를 신임 CFO로 선임했다. 이랜드 차이나 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을 역임한 이 상무는 재무와 인수ㆍ합병(M&A)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티니위니 매각과 관련 중국 현지 협상을 담당했다.
신동기 전임 CFO는 고문으로 물러났다. 사모펀드 운용사 나무코프 대표를 역임한 신 전 CFO는 2014년 12월 이랜드그룹으로 옮겼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배경과 관련해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를 비롯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랜드그룹이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 개선 과정이 순탄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는 올해 9월 중국 패션회사 V-그래스에 티니위니를 1조 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거래는 아직도 최종 가격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매각 대금이 기존 1조 원에서 8000억 원대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현지 법인세를 낸 뒤 중국 의념법인과 이랜드월드가 손에 쥐는 금액은 총 4000억 원 중반대로 줄어든다.
IB업계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대금 중 70%가량은 중국 법인이 확보한다”며 “매각 가격이 줄면 이랜드월드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18%로 3개월 만에 23%포인트 뛰었다.
이 때문에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 상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코아아울렛, 킴스클럽 운영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시가총액은 최대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의 상장 목표 시기는 2017년 5월이다. 다만 이랜드리테일이 IPO에 성공해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우선 상환해야 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