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동안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지 여부가 30년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정책본부 임원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과 소비계층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면서다.
신 회장은 또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 4대 산업군 별로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전담할 혁신조직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말 일 년 만에 처음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다”며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글로벌 IT(정보통신)기업 IBM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진보된 쇼핑 도우미 서비스 등의 개발에 나서는 등 VR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그룹 정책본부 황각규 운영실장(사장)은 계열사 CEO와 순차적으로 만나 이 같은 신 회장의 경영지침을 전달하고 4차 산업혁명 준비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황각규 사장은 한국IBM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기술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왓슨의 고객 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조언자·도우미)’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축을 기반으로 개발에 나선다.
황 사장은 지난 22일 리테일(소매) 부문 계열사 CEO들과, 23일에는 제과·식품 부문 계열사 CEO들과 각각 간담회를 열었다. 조만간 다른 화학, 호텔·서비스 부문 CEO들과도 같은 취지의 비공식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챗봇’(Chatbot·사람과 대화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특히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서 응용된다. 이 서비스가 실제 유통현장에서 시행되면 고객들은 챗봇과 대화하며 상품을 추천받고 온라인 픽업(수령) 서비스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