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이 기존 13일에서 다음 주 초로 연기됐다.
이날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딧스위스(CS) 측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라며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이 기존 13일에서 다음 주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딧스위스는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비각격적인 요소 등 인수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위해 발표일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가격적인 요소뿐 아니라 금호타이어 인수 시 경영권에 미칠 영향 등 비가격적 요소에 대한 검증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채권단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딧스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6636만8844주(지분율 42.01%)를 파는 본입찰에 타이어 회사 더블스타, 화학회사 지프로, 항공부품회사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 등 중국의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입찰에서 SAIC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1조 원가량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전 계열사 임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임원 전략경영세미나를 개최한다. 박삼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함한 그룹 재건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자금조달 여력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말 금호산업을 7729억 원에 인수하며 12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나머지 약 6000억 원을 차입과 자본 유치로 조달해 자금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자금조달을 박 회장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만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자금조달에 다른 계열사들이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SPC를 세운 후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을 유력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도 “박 회장이 SPC를 세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며 “자금조달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 그 구조를 들여다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