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내일 결판… 한발 앞선 이광구 행장

입력 2017-01-24 09:27 수정 2017-01-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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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사회後 최종 내정자 결정… ‘이광구ㆍ이동건ㆍ김승규’ 3파전

우리은행 차기 행장이 내일 결정된다.

23일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제4차 회의를 열고 6명의 1차 인터뷰 대상자 가운데 이광구 우리은행 은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 그룹장(부행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3명을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임추위에 따르면 오는 25일 오전 후보자 3명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하고, 오후부터 차기 행장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끝장토론’으로 의견을 모은 뒤 이사회를 개최해 우리은행장 한 명을 내정할 계획이다.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 김승규 전 부사장의 3파전으로 치러질 우리은행장 선임에서 현재 이 행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영화라는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을 이뤄냈고 경영 성적도 좋았기 때문이다.

이 그룹장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꼽힌다. 이 그룹장은 이광구 행장 전임인 이순우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지내 차기 행장감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이 행장을 비롯해 전임 이순우 행장까지 상업은행 출신이 계속 행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한일은행 출신인 이 그룹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 후보 중 유일한 전직 인사인 김 전 부사장은 우리금융지주 전략ㆍ재무담당 부사장,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을 떠난 지 아직 1년이 안 돼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한일은행 출신들 사이에서 신망도 두텁다.

현직인 이 행장의 수성과 나머지 두 후보자의 도전 간 역학관계 또한 흥미롭다.

이 행장은 1957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반면 이 그룹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온 전형적인 TK(대구·경북)다. 1956년생인 김 전 부사장 역시 안동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거쳐 경북 안동(TK)이 고향이다. 비TK와 TK 간 지역구도인 셈이다.

또 상업은행 출신인 이 행장과 달리 이 그룹장과 김 전 부사장은 모두 한일은행 출신인 점도 이번 행장 경쟁에서 관전 포인트다.

임추위원들은 출신 및 파벌과 상관없이 향후 우리은행을 발전적으로 이끌 적임자 찾기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내부 갈등 해결을 위한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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