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5일 "박 대표가 출석하면서 말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특검은 어제 박 대표에 대해 조사는 물론 면담조차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특검에 출석하면서 건강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특검에서) 박근혜 대통령 시술을 자백하라며, 아니면 김영재 원장과 저희 직원을 구속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전날 새벽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구속 후 첫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지만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며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검사 결과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의 모습은 최순실(61) 씨가 특검 조사를 거부하며 보인 태도와 유사하다. 최 씨는 건강 상의 이유, 정신적 충격 등을 불출석 이유로 들다가 마지막에는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강압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특검은 체포영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 씨는 업무방해, 알선수재 혐의로 강제구인돼 조사를 마쳤다. 조만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수사와 관련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사안에 대해서는 바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이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자 바로 일축했다. 법 규정이 모호해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먼저 법리적으로 검토한 뒤 문제가 없다고 선전포고하는 식이다. 짧은 수사기간 혼란을 줄이고 불필요한 논란은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경책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 씨 추천으로 임명된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가 특검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하고,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백을 받아냈을 때도 바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 인물 김영재(57) 김영재의원 원장의 부인인 박 대표는 자신이 하는 사업과 관련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수천만원 대 뇌물을 수시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의 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거나 발렌타인 위스키 30년 산 등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