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견한 원유와 가스 매장량이 6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견된 유전, 가스전은 174개에 불과했다. 이는 1950년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2013년까지 연간 평균 400~500%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유전, 가스전의 탐사 둔화는 전 세계가 점점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같은 비전통적인 자원에 의존할 것임을 시사한다. 유전, 가스전은 발견부터 시추까지 5~7년 걸린다. 때문에 유전, 가스전 탐사가 둔화했다는 것은 앞으로 10년간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셰일 자원은 한 탐사지에 약 400만~1000만 달러(약 46억~115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심해에서 발견하려면 5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유전·가스전 발견은 2015년에 6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82억 배럴을 기록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둔화는 2014년 석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한 후 기업들이 유전, 가스전 탐사를 줄인 탓이다. 또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 생산 등 구조적인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에너지 관련 시장동향조사기업인 우드매켄지 측은 탐사에 들어가는 지출이 2014년에 1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400억 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업체 셰브론도 탐사 예산을 2015년 30억 달러에서 작년과 올해는 10억 달러로 줄였다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는 심층수 탐사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그러나 우드매켄지 측은 올해 탐사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430곳에서 올해는 500개가 넘는 시추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드매켄지의 앤르큐 라탐 글로벌 탐사 연구 책임자는 “석유 시추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많은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매우 신중하게 지출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한번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하면 더 낙관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