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PC 수요는 135만 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의해 PC 교체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품목별로 살펴볼 경우, 기업용 초경량 노트북은 채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경량 노트북은 지난해 기업 시장에서 전년보다 53% 성장했다. 일반 소비자용 시장 성장율 39%보다 더 높은 수치다.
작년 기업용 노트북 시장에서 2대 중 1대(48%)가 초경량 노트북이었다. 2015년도에는 약 3대 중 1대꼴(35%)이었다.
이같이 기업들이 초경량 노트북을 업무용으로 선호하는 추세는 최근 제품들이 데스크톱과 성능에서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큰 화면에도 초경량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초경량 노트북을 선호하는 변화의 배경은 초경량 노트북의 ‘진화’가 있었다”며 “과거에는 초경량 노트북의 성능이 떨어지고, 화면이 작다는 단점 때문에 출장, 외근이 잦은 담당자에게만 지급하던 초경량 노트북을 전 직원용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두 회사의 국내 초경량 노트북의 비중은 무려 77%에 이른다.
LG전자는 지난해 980g에 불과한 ‘그램 15’를 출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5.6인치 노트북으로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14인치 ‘초경량’ 그램으로 860g을 달성해 또 한번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 노트북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충전 없이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올데이’ 그램을 출시하고 상승세를 잇고 있다. LG전자는 ‘LG 그램’을 앞세워 작년 기업용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초경량, 초슬림을 구현한 프리미엄 노트북 ‘노트북9 올웨이즈’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출력 10W 이상의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고 지문 인식 기능 등의 혁신 기능이 특징이다. 또 차세대 통합 포트인 USB C타입(USB Type-C)을 지원해 하나의 포트에서 고속 데이터 전송, 외장 기기 연결, 기기 충전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