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4일부터 시행되는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3시 퇴근’을 적용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한국 정부가 벤치마킹할 예정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적용해 기업들이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오후 3시에 퇴근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정부와 재계가 주도하는 캠페인으로 조기 퇴근을 통해 소비를 북돋운다는 목적이 있다. 동시에 탄력근무제를 확산해 근로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지난해 과로사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 기업들은 정부의 캠페인에 동참해 월말 금요일 3시 퇴근을 시행할 예정이다. 닛산자동차가 대표적이다. 닛산자동차는 생산직 8000명을 제외한 직원 1만4000명을 대상으로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3시 퇴근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의 히로토 사이카와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직원들의 다양한 근무 스타일을 고려하고 일과 생활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왔다”며 “직원들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근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 외에도 자동차 업체 중에서 미쓰비시자동차, 도요타자동차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과업체 모리나가는 파트 타이머를 포함해 직원 1349명 모두 마지막주 금요일에 반나절 일찍 퇴근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미즈건설도 오는 금요일부터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반일 근무를 적용할 방침이다.
일본 유통업체들은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레스토랑, 백화점, 여행사 등은 할인 패키지 등 여러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로손 편의점은 월말 금요일에만 매장에 판매될 도시락과 과자를 내놓았다. 오다큐 전철은 금요일 도쿄에서 출발하는 하코네 온천 여행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미즈호연구소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의 영향으로 올해 일본 국민이 여행으로 지출하는 소비 규모는 최소 2000억 엔(약 2조14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일본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기업이 매월 1회 단축근무를 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월 한 차례 금요일 퇴근 시간을 2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위축되고 있는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강제성은 없다. 대신 정부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