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근무제 시대] 미국인 43% 사무실 밖 근무 경험… 만족도·생산성 UP!

입력 2017-03-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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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스트레스·심리적 고통 줄며 탄력근무 기업 근로환경 개선 효과… 델 “2020년 직원 절반이 원격근무”

▲탄력근무제는 재택 근무를 포함한 원격 근무 형태를 증가시킨다. 출처 = 픽사베이
▲탄력근무제는 재택 근무를 포함한 원격 근무 형태를 증가시킨다. 출처 = 픽사베이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의 주도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자고 나섰지만, 서구 기업들에 탄력근무제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더는 예외적인 현상도 아니다. 몇 년 전부터 탄력근무제는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나의 큰 흐름이 된 탄력근무제는 단순히 직원의 근로 환경 개선을 넘어서 기업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예전보다 훨씬 많은 미국인이 회사 안이 아닌 밖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메리칸워크플레이스 설문조사에 참여한 1500명의 성인 중 43%가 지난 1년간 사무실 밖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43%의 근로자 중 31%는 일주일에 4~5일 이상 사무실 밖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2년 24%에서 7%가량 급증한 것이다. 갤럽은 보고에서 “업무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취업정보사이트 플렉스잡스의 브리에 레이놀즈 전문가는 지난 2년 동안 정규직에서 시간제 및 임시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형의 근로자들이 재택근무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플렉스잡스 측은 지난 2년간 재택근무 관련 업무가 52%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무 성과 높여 기업에도 좋다 =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일하는 방식과 시간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근로자 개인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직원의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이는 곧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된다. 미네소타대학 연구에 따르면 근로자가 자신의 일정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이 줄어들고 직업 만족도는 높아진다. 해당 연구는 생산성은 측정하지 않았다. 다만 근로자의 행복과 높은 성과를 낸다고 밝혀졌다. 예컨대 지나친 업무로 인한 ‘번 아웃(burn out)’ 현상은 더 많은 결근을 낳는다는 설명이다. 또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업무 참여도가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스스로 정하는 직원들이 그렇지 못한 직원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소타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공동으로 STAR(Support, Transform, Achieve, Results) 프로그램을 실시해 연구했다. 1년 동안 연구자들은 포천 선정 500대 기업에서 850명을 뽑아서 실험했다. 850명 중 절반은 주당 45~50시간 일하면서 오직 사무실에서 일하게 했다. 나머지 절반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스스로 정하도록 했다. 후자 그룹에 속한 직원들은 상사와 논의해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일정을 조율했다.

결과적으로 STAR 프로그램에서 탄력적으로 근무한 후자 그룹의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더 적게 일하지도 않았고 업무의 질도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직접적인 변화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미네소타대학 연구원이자 사회학자인 필리스 모엔은 “탄력근무를 한 직원들은 휴식을 허락 맡을 필요가 없다”며 “언제 어떻게 일을 끝내야 하는지 정하는 것은 성인으로서 대우받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더 기분 좋게 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1000개가 넘는 비즈니스 그룹을 7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탄력근무제를 시행한 그룹에서 이직률이 낮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개인의 근로 환경이 개선돼 직원 만족을 높일 뿐 아니라 직원과 조직 간 신뢰 구축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SCMP는 탄력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능있는 직원을 채용하는 데 기업이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원격근무 더 늘어날 것 = 전문가들은 근로자와 기업 모두 전통적인 업무 방식에서 눈을 돌리면서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플렉스잡스의 사라 서튼 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5년간 탄력근무제를 채택한 기업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재택근무를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근무 형태로 간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5년에 이미 노동 인구에서 밀레니엄 세대(1980~2000년 태생)가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를 넘어섰다”며 “앞으로 유입될 근로자들은 정형화된 업무 환경을 거부하고 유연한 작업 환경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컴퓨터 제조기업인 델은 직원들에게 최대한 재택 근무를 하도록 권장한다. 델은 2020년까지 인력의 50%가 원격 근무를 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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