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3시간 넘게 해킹 공격으로 마비됐다가 복구 됐다. 피해 최소액은 5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해킹은 롯데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성주 골프장을 제공한데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풀이된다.
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정오쯤 롯데면세점의 한국어,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모바일 인터넷·앱 모두) 서비스가 모두 다운됐다. 이후 3시간 넘게 롯데면세점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지만 오후 3시 30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이트가 정상 접속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4개 언어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이들 인터넷 면세점의 하루 매출액은 약 4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은 약 6조 원이고, 인터넷 매출 비중은 24%다.
이에 이날 3시간여 인터넷 마비로 인한 롯데면세점의 손실은 약 5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트래픽(접속량)을 갑자기 늘려 시스템 다운을 유도하는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은 것 으로 분석된다”며 “접속이 불안정한 부분은 오후 6시까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사드 사태로 지난달 28일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도 다운돼 지금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최근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사이트 ‘징동 닷컴’에서 ‘롯데마트’관이 갑자기 사라졌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전산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 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중국의 보복성으로 의심되는 규제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 계열사 매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일제 점검이 이뤄졌다. 내용별로 분류하면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위생ㆍ안전 점검이 6건, 소방점검 4건, 시설 조사는 7건이다.
이와 함께 롯데와 롯데 거래처가 모든 위험요소를 부담하는 방향으로 신용장 발급 조건도 변경됐다. 이전에는 중국 은행도 일부 위험요소를 부남했으나 이제는 롯데계열사와 해당 회사가 거래하는 중국 업체에 모든 부담을 떠넘겨 조건을 불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 유통계열사는 현재 중국 내 백화점 5개, 마트 99개, 슈퍼 16개 등 약 120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현지에서 수천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불매운동과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중국 사업 전면을 철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