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 “財테크는 예측보다 대응”…美 금리인상 ‘항체’ 키우자

입력 2017-03-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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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스타자문단잠실롯데PB센터 홍승훈 PB

지난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결정회의(FOMC)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0.25%) 인상했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이며,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그만큼 옐런 의장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과거 미국 금리인상은 글로벌 경기 전반의 상승 전환을 의미하며 한국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런 경험에 비춰보면 요즘 상황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자유무역보다 보호무역을 표방하고 있다. 나아가 대미(對美) 무역 흑자국에 대한 통상마찰과 환율조작국 지정까지 우리에게 녹록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더구나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보복과 국내 정치 상황은 점점 더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대내외 피로도가 높은 요즘 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좀 더 나은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경제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 금리인상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에 따른 대응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이미 발 빠르게 금리 인상기에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투자, 선진국 펀드나 뱅크론, 원자재펀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투자자도 있다.

재테크의 성패는 예측을 얼마나 정확하게 하는가보다는 대응을 얼마나 적절히 하느냐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측은 언제나 빗나갈수 있지만, 대응은 사후적이라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산별 배분과 비율 조정을 통해 금리 인상기에 맞게 조정해 나가야 할 때이다.

◇채권보다는 주식

채권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전통적으로 채권보다 주식의 수익율이 높았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특히나 국내 주식시장 투자 비율이 높다. 지금 같이 국내 투자 여건이 만만치 않을 때는 국내보다 해외투자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다만 그동안 많이 상승한 미국, 인도, 브라질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유럽, 중국, 러시아 등에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글로벌 기축통화 달러로 분산

달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달러 투자라면 흔히 환차익을 노리는 단기투자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단순히 환차익을 위한 투자를 넘어서서 글로벌 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

그동안 자산포트롤리오는 주식, 채권, 부동산, 예금 등 주로 원화 자산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제 달러를 통한 통화 분산으로 수익과 리스크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미 달러로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투자자들이 많으며, 달러 예금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달러로 추가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역외펀드나 달러 ELS를 고려해보자. 당분간 환율은 1100~12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투자통장을 통한 골드매매차익 비과세

경기 회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원자재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실물투자, 원자재펀드, ETF, 원자재 관련 국가 펀드 등 다양하다. 금을 제외하고 실물투자는 힘들기 때문에 간접투자가 유리하다.

특히 금은 안전자산으로의 성격과 투자자산으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최근 골드투자통장(골드뱅킹)을 통한 금 매매차익이 과세 제외된다는 기획재정부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걱정하는 자산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변동성을 대비하면서 과거 대비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골드에 대한 러브콜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늘 변해왔고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우리 몸이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자주 걸리듯이 우리 자산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이겨내려면 내 자산의 항체를 키워야 한다. 지나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내 자산의 체력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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