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가 고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중이다. 때문에 교통, 산업 등 다방면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현재 고덕주공, 둔촌주공 등 2만여 가구의 재건축과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등의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여기에 가까운 잠실권역을 비롯한 서울시내의 이주 수요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고덕첨단업무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등 산단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이 더해지면 2022년 강동구 총인구는 54만 명(구청 추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늘어나는 인구에 대비한 교통망 개선도 강동구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3단계, 2018년 예정)이 연장 개통되면 강동구 전체의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사지구와 연결되는 서울지하철 5호선(2018년 상일동~풍산구간 선 개통 예정), 남양주 별내지구로 통하는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개통(2022년 예정)도 강동 부동산시장의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호재가 몰리며 시세도 급등하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KB 부동산시세를 토대로 지난해 1분기와 올 3월 현재 강남4구의 시세를 비교해본 결과, 강동구의 집값 상승률이 12%(3.3㎡당 1825만 원→2049만 원)로, 14% 오른 서초구(3.3㎡당 2881만 원→3280만 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강남구(11%, 3350만 원→3732만 원), 송파구(4.6%, 2373만 원→2482만 원)보다 높은 수치다.
개별 단지들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연내 완공을 앞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인근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59㎡의 분양권은 지난 1월 분양가에 1억2147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6억 원에 거래됐다. 한강생활권이 가능한 암사동 일대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2007년 입주한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 5억3900만 원에서 올해 1월 6억1000만 원까지 뛰었다.
때문에 대형건설사들도 강동 분양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월 암사동 514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암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 5개 동, 전용 59~84㎡, 총 460가구 중 31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롯데건설도 같은 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분양한다.
하반기에도 분양이 이어진다. 7월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매머드급 대단지를 선보이고, 9월에는 길동신동아3차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길동’(가칭),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주공5단지 아이파크’(가칭)가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