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기업공개(IPO) 자문사로 JP모건과 모건스탠리, HSBC를 선정했다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올해 말까지 아람코 IPO와 관련한 법률 자문을 맡기로 계약을 했는데 사실상 자문사를 맡게 된 이들 은행이 아람코 IPO 주요 주간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이들 세 은행은 아람코를 상장할 거래소 선정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은 성과와 권한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수액을 챙겨가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사우디는 내년 말께 아람코 자산의 5%를 상장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아람코 회사 가치를 2조 달러(약 2237조원)로 보고 있다. 사우디는 아람코 상장을 통해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탈(脫)석유화 정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시장에서 아람코의 가치가 사우디 예상의 절반밖에 평가받지 못한다 해도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아람코의 상장은 다른 IPO와는 다르다”면서 “물론 자문사로 선정된 은행들이 (주간사 선정에 있어서) 유리한 입장인 것은 맞지만,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람코 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모렐리스앤코와 에버코어가 아람코의 사외 금융 자문사로 선정된 상태다. 두 회사는 아람코 IPO 로드맵을 구상하고 IPO 범위 설정 등에 자문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지난 28일 아람코 소득세를 현행 85%에서 50%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람코의 기업 평가액을 높이려는 사전 조치라는 평가다. 세율을 낮춰줌으로써 회사 실적이 개선되면 투자자들의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 투자자문사 샌퍼드 번스타인은 “세금 감면으로 아람코의 당기순이익은 300% 상승할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기업가치가 1조~1조5000억 달러 높아지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