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중국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업체인 ‘멤스 드라이브(MEMS 드라이브)’에 투자했다. 회사측은 “시장과 기술을 탐색하기 위한 단순 목적의 투자”라고 밝혔지만, 멤스가 전자, 생명공학,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유망한 기술인 만큼 향후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준비로도 해석된다.
멤스는 반도체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성립되는 마이크론(㎛)이나 밀리미터(㎜)크기의 초소형 정밀기계 제작기술을 뜻한다.
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멤스 드라이브에 약 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94%를 확보했다. 작년 10월 글로벌 벤처 캐피털(VC) 월든 인터내셔널이 추진한 1100만 달러(123억 원) 규모의 투자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SK하이닉스가 소규모이지만 투자를 진행한 멤스 드라이브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시스템 전문업체인 테세라 출신인 콜린 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4년 만든 업체로 멤스 작동장치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용 멤스 광학적 손떨림 보정(OIS) 작동장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멤스 드라이브 기술력과 함께 멤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이번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멤스는 현재 스마트폰에 적용돼 가로로 돌리거나 세로로 돌릴 때 움직임을 인식해 화면이 방향에 맞춰 바꾸거나 자동차 에어백, 혈당측정기, DNA칩 등의 의료기기에 사용된다. 향후 이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초소형칩이 필요한 곳에 적용될 수 있고, 심장 등 사람의 장기 기능을 하나의 칩에 넣거나 혈액 한 방울로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등의 역할로도 확대될 수 있다. 이 시장은 오는 2018년에는 230억달러(약 26조원) 규모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을 탐색하고 시장 조사를 한 뒤 이 시장에 진출할 시 시스템 반도체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과 기술을 살펴보려는 목적”이라며 “단순한 투자 개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