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는 포스트 차이나로 아세안 중에서도 태국에 주목하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중에서 화장품 시장규모가 2015년 기준 50억7000만 달러(5조7392억 원)로 가장 큰데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의 테스트베드(시험공간) 역할을 하고 있어 한국 화장품 업체의 성장을 좌우할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태국은 동남아 국가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하는데다 태국 소비자들은 세계 유스 브랜드 화장품 제품에 노출돼 매우 까다롭다. 이 때문에 태국시장에 성공하면 인접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진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워진다”고 말했다.
태국은 최근 화장품 시장이 20~30% 성장세를 보이고 한류 영향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태국 수출액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1억1839만 달러에 달했다. 태국의 화장품 수입 대상국은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한국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이러한 이유로 태국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방콕 최대 쇼핑몰 시암파라곤 1층에 설화수 매장을 운영하는 등 태국에 다양한 브랜드를 진출시켰다. LG생활건강 역시 후 브랜드를 태국에 진출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킨푸드는 2016년 42개 매장이 태국 주요 도시에 입점해 성업 중이며 미샤, 잇츠스킨, 더샘 등 브랜드숍 역시 태국에 진출했다.
이밖에 천연 화장품 브랜드 카오리온 코스메틱스는 천연화장품 수요가 많은 시장 특성을 보이는 태국에 18개 품목을 입점 시켰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 등으로 태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에 선호 경향은 두드러진데다 품질과 디자인 인지도도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태국 화장품 시장은 세계적인 업체들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유통 채널별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유통망을 적절히 잘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