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 주(1~5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6.87포인트(1.09%) 상승한 628.24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6년 만의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하며 ‘박스피’를 벗어났지만 코스닥의 상승세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419억 원, 외국인은 949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302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양하이타오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급등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보안카메라 전문 생산업체인 한양하이타오였다. 이 기간 한양하이타오는 주가가 57.93% 상승했다.
한양하이타오는 최대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에 급등했다. 한양하이타오는 2일 장 종료 후 최대주주인 오킴스하이타오가 에프앤코스메딕스에 보통주 40만 주와 경영권을 20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에프앤코스메딕스와 제이준글로벌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추후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에프앤코스메딕스가 지정하는 이사·감사 선임 등을 통해 경영권이 변경될 것”이라며 “에프앤코스메딕스에 배정된 주식 수가 현재 최대주주 보유주식 수보다 많아짐에 따라 6월 15일 유상증자 대금 납입 시 에프앤코스메딕스가 최대주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업체인 네오위즈는 이 기간 동안 20.94% 상승했다. 네오위즈의 강세는 웹툰 ‘노블레스’ 지적재산권(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흥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블레스는 지난달 27일 출시됐고, 사전 예약자 수는 50만 명을 상회했다. 3일 기준 iOS와 구글 플레이 내 매출 순위는 각각 6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출시된 웹툰 IP 기반의 성공작인 ‘갓오브하이스쿨’을 앞서는 초기 성과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블레스의 출시 이후 일평균 매출액을 2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로열티와 마케팅 비용을 감안해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블레스는 2007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의 인기 웹툰이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통한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은 각각 16.19%, 11.17% 상승했다.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은 변압기·전신주 제조업체로 대북송전주로도 분류된다. 이들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황이 적절하다면 김정은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인콘(23.49%), 에임하이(14.59%), 한라IMS(10.60%), 코데즈컴바인(10.27%), 인바디(9.36%), 원익홀딩스(8.04%) 등이 코스닥 시장 주간 수익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후보 약세에 안랩 급락 = 한편, 상장폐지를 앞둔 신양오라컴과 비엔씨컴퍼니는 지난주 주가가 각각 54.05%, 40.17% 하락했다. 지난달 20일 신양오라컴은 감사의견 거절을, 비엔씨컴퍼니는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에 따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양 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정리매매가 이뤄졌고, 8일 상장폐지된다. 두 회사는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의 주권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고 4일 공시했다.
이 기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대표 테마주인 안랩은 지난주 주가가 17.38% 하락했다. 안 후보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안랩은 대선을 한 달여 남겨 놓은 3월 말 14만73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한 달여 만인 이달 4일 5만9900원을 기록, 59.33% 떨어졌다. 이에 따라 1조4750억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절반 이하인 599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밖에 소리바다(-15.67%), 넥센테크(-12.71%), 데코앤이(-12.50%), 바른손(-8.15%), 레이젠(-7.84%), 유테크(-8.33%) 등이 코스닥 시장 주간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