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자동차의 명가 롤스로이스가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를 생산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소개했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 클래식 자동차 이벤트에서 새 차를 공개했다. 롤스로이스가 이 차의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국 텔레그래프는 신차 가격이 1000만 파운드(약 144억 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토스텐 뮐러-위트뷔스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텔레그래프 보도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일축했지만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신차 가격 중 가장 비쌀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래식 자동차의 세계에서 판매가 최고 기록은 300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한편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은 종종 단 한 명 고객을 상대로 맞춤형 차량을 제작하며 이럴 경우 가격이 공개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신차 기준으로도 최고 기록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코닉세그의 CCXR이 480만 달러, 람보르기니의 베네노 로드스터가 450만 달러의 가격표가 붙은 것을 감안하면 롤스로이스의 신차가 역대 최고 수준임은 분명하다고 CNBC는 설명했다.
롤스로이는 신차에 대해 기술적 측면보다 디자인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소개했다. 롤스로이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구매자는 롤스로이스의 1920년대와 1930년대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차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롤스로이스는 자사 상징인 전면부의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본뜬 그릴을 현대적 모델 중 가장 크게 제작했다. 아울러 후면부는 아래로 새의 꼬리처럼 매끄럽게 떨어지도록 디자인했다. 이에 신차의 명칭도 ‘스웹테일(Sweptail)’로 정했다.
또 롤스로이스는 “차주가 럭셔리 자동차의 권위 있는 수집가이면서도 슈퍼요트와 전용기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스웹테일은 요트를 테마로 건조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 차의 상부는 거대한 유리 파노라마 지붕으로 돼 있는데 위에서 보면 배의 앞 부분처럼 보인다. 2인승이며 차량 뒷부분은 검은 색의 고급 목재 등으로 요트 갑판 이미지를 연상하게 디자인됐다.
롤스로이스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4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