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첫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스팅어'가 출시 3주만에 2700대 계약을 성사시키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스팅어를 필두로 한 기아차의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8일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7일까지 19영업일 동안 총 누적 2700대 이상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에만 140대 이상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했던 초반 계약속도 보다 2배 이상 빠르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판매목표가 8000대 수준인데 초반 계약 속도를 보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는 월 평균 1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스팅어의 인기 요인은 주요 타깃으로 삼은 30·40대 남성고객을 공략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스팅어 계약 고객을 살펴보면 남성 고객 비중이 84%로 압도적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0.6%, 40대가 34.5%, 50대가 15.8%를 차지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스팅어 계약자를 분석한 결과 구매력 높은 30~40대 남성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주요 타깃으로 삼은 고객층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스팅어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주행력과 고급성이 통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주행성능 개발을 주도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은 "스팅어는 개발초기부터 서킷 주행과 드리프트 등 차량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된 차종"이라며 "성능 뿐 아니라 내구성과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팅어 계약 고객들 대부분이 고성능 모델인 3.3 가솔린 트윈터보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팅어 계약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8%가 이 모델을 고른 것. 이어 2.0 가솔린 터보를 선택한 소비자는 42.7%, 2.2 디젤은 7.5%로 집계됐다.
트림 선택 비중도 고급 모델에 집중됐다. 절반에 가까운 고객(45.5%)이 3.3 모델의 최고급 트림인 GT를 선택했다. 2.0 모델의 경우 36.4%가 고급 버전인 플래티넘을 선택했으며 디젤 역시 플래티넘 트림을 고른 소비자(6.5%)로 엔트리 트림 계약자(1.0%)보다 많았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 "고급차임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상품, 체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판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