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콘텐츠 경쟁력을 토대로 본격적인 실적 쌓아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콘텐츠 사업은 방송광고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아 흥행 대비 수익 창출에 제한이 따랐지만, 해외 판매ㆍ디지털 판매로 수익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E&M은 사드 이슈로 중국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기준 방송사업 해외 매출 비중이 21%로 늘었다. ‘터널’, ‘보이스’, ‘듀얼’ 등 tvN과 OCN 채널의 드라마 해외 판매 및 VOD(주문형 비디오) 수익이 증가한 것이 그 원인이다.
CJ E&M은 최근 드라마 소비 트렌드를 리드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이 현실화한다면 CJ E&M의 방송 경쟁력과 직결돼 기업가치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의 1분기 방송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나, 디지털 광고 및 콘텐츠 판권 판매의 호조로 방송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2분기는 광고 성수기 효과에 따른 방송광고 판매 증가와 디지털 광고부문의 선전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에는 당사 음악 전문 채널 Mnet을 통해 방송되는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시청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또 다른 광고 판매 수익이 기대된다. 현재 ‘프로듀스 101 시즌2’의 광고 단가는 시즌1에 비해 67% 증가한 690만 원이다.
또 CJ E&M이 그간 강조해왔던 디지털 마케팅과 음악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프로듀스 101 시즌2’의 경우 정규 방송 외에 네이버TV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유통하고 있다. 이 점이 CJ E&M 방송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기타 매출과 직결된다는 해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로듀스 101 시즌2’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나영석 PD의 ‘알쓸신잡’과 함께 CJ E&M의 밤 11시 전체 광고단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30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쇼미더머니6’나, 내년 방영 예정의 ‘고등래퍼2’와 같이, 인기 콘텐츠의 시즌제는 고정 시청자가 확보돼 있어 세일즈가 용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