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의 핵심이 될 5세대(5G) 이동통신망 시대 개막이 임박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이 오는 2020년까지 5G 통신 규격을 통일해 상용화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들 5개국·지역은 2020년까지 주파수 등의 사양에 합의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통 규격을 가진 장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5G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의 핵심 기술로 각국은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5G는 현재의 고속 이동통신기술인 4G보다 10~100배 빠르고 고화질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KT와 SK텔레콤 등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 전개를 목표로 개발한 ‘평창 5G’ 규격은 지난달 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의해 국내 첫 5G 규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위성통신에 사용하는 3개의 주파수 대역을 5G용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각국은 주파수 대역, 다른 서비스와의 간섭을 방지하는 기술 등을 통일할 계획이다. 민간기업들이 각종 회의를 통해 2019년까지 국제 규격을 마련하고 그 다음 해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제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중국의 움직임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독자 기술에 집착했지만 5G부터는 각국과 연계해 규격을 통일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5G 규격에 들어가는 기술을 선도해 IoT 분야에서 세계시장 개척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기술 사양이 세계적으로 통일되면 휴대폰과 기지국 등이 각 지역에 맞게 부품을 바꿀 필요가 없어서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만큼 최종 제품 가격도 낮출 수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다.
5G 규격이 확립되면 냉장고 내용물을 센서로 확인해 필요한 식품을 스마트폰에 표시하거나 자율주행차량 운행 시 다른 자동차와 교신하는 등 IoT 서비스를 세계에서 동시에 전개할 수 있다. 한국 등 5G 규격 통일에 나선 곳들은 IoT 분야의 유력한 시장이며 이들 국가의 기업이 신흥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