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7월 17~21일)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2450선을 돌파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전 주말(2414.63) 대비 35.43포인트(1.47%)가 증가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7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며, 2007년에 기록한 8거래일 연속 기록을 단 하루 남겨두게 됐다. 월초부터 ‘팔자’ 추세였던 기관은 350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기조 변화를 시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6억 원, 4914억 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전기차·수소차 보급 확대에 수혜주 돌풍 =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종목은 2차전지 테마주인 코스모신소재로, 주가 상승률은 44.36%에 달했다. 문재인 신정부의 전기차시장 육성 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양극재 생산업체인 이 회사에 관심이 집중된 것. 앞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 19일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 대, 수소차 1만5000대 보급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차 테마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현대차에 수소차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지엠비코리아(22.22%)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 자동차 공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일진다이아(19.53%)도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가 현대차와 수소탱크를 공동 개발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인 STX엔진은 매각 순항 기대감에 힘입어 일주일간 28.26% 치솟았다.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지분은 산업은행(34.7%)을 포함한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전량인 87.04%로, 매각 측은 8월 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제일약품의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는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분할/재상장 첫날 25.68% 올랐다. 제일약품은 올해 3월 한국거래소의 분할·재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제일파마홀딩스(투자부문)와 제일약품(사업부문)으로 분할됐다. 무상증자 검토설과 자산 재평가 가능성 등 호재들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 눈높이가 상향 조정된 JW생명과학(16.47%)도 상위 종목 반열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JW생명과학이 2분기 356억 원의 매출액, 6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 5%, 23%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태영건설(14.70%) 역시 실적 추가 개선 기대감에 급등했다. 특히 작년 창원, 전주, 광명 등에서 실시한 아파트 분양 실적이 건실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덕양산업(31.16%), 에쓰씨엔지니어링(17.28%)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들의 강세에 관련 장비 제조업체인 참엔지니어링(15.66%)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사다난’한국항공우주·금호산업도 급락 = 반면, 브랜드 OEM·ODM 전문기업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증권가의 실적 정상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주일간 12.60%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의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닷새 연속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은 무려 30억 원어치나 순매도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대신증권은 케이트 스페이드 물량 회복에 따른 기대감을 표하며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주간 추천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방산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수리온 헬기 부실 개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12.50% 떨어졌다.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수주모멘텀으로 기대됐던 주가 반등도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금호산업(-9.85%)은 임직원 뇌물수수 혐의와 압수수색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직전주 자동차 부품사 신동 합병 발표에 급등했던 SG충방(-6.58%)도 전세가 역전됐다. 효성(-6.23%)과 한샘(-6.08%)은 2분기 저조한 실적에 따른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이 외에도 삼화콘덴서그룹 계열의 전자부품 업체 삼화전자(-8.70%), 동원산업(-7.05%), 화승엔터프라이즈(-6.98%), 코오롱(-6.43%) 등이 나란히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