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의 수출이 2013~2016년 3년 연속 고전하다 올해 1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력산업 수출이 회복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 수출 단가 상승폭이 제한되고 대외 통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 47개 기업의 2013년~2017년 1분기 수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출액이 134조1000억 원으로 작년 1분기 128조 원보다 4.8% 늘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47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28개사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업종별 수출기여율’은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 등이 포함된 전자업종이 65.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철강 및 금속(24.0%), 화학(21.0%)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수출기여울이란 10대 그룹 상장사 수출 증가에 대한 각 업종의 수출 변화를 나타낸 지표로 수출 증가에 해당 업종이 얼마나 공헌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조선 등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23.4%)와 건설업종(-20.8%) 등은 역성장세를 나타냈다.
1분기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한경연 올해 하반기 수출 위험 요인이 산재한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수출물량은 4.3% 증가했는데 수출단가는 10.0% 상승, 수출 증가에 물량효과보다 가격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5년엔 수출물량이 증가했음에도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해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단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유가가 약세로 전환될 경우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으며, 이는 하반기 수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 1분기 수출이 증가했지만, 각국의 보호무역조치 강화와 한미FTA 재협상 등으로 통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출 친화적 환경 조성 및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로 현재의 수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