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원을 올리기 위해서는 한 해에 2억 잔을 팔아야 한다. 그 어마어마한 숫자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스타벅스코리아에서 7년간 인사팀장을 역임한 저자는 ‘이런 것을 낱낱이 까발려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라는 걱정이 앞설 정도다. 내부인이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스타벅스 성공의 비밀병기들을 이 책에서 공개하고 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뿌린 대로 거둔다”는 한 문장을 떠올리게 된다. 그냥 브랜드 파워로 이룬 성공이 아니라 탁월한 경영과 내부 구성원들의 몰입과 헌신이 만들어낸 다양한 혁신과 창조의 결과물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놀랍다. 2010년 매장 327개에서 단 7년 만에 매장 1000개에 1조 원 매출을 일으켰으니 말이다. 매장당 평균 매출액은 26% 증가했고, 1일 매장 평균 방문객 수는 300명에서 450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하였을 때 위기에 처한 스타벅스를 구하기 위해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다시 구원투수로 등판한 일도 있기 때문에 인상적인 성과이다. 전략과 실행 그리고 인재가 어우러지면서 지금과 같은 신화를 만들어 냈다고 본다.
중장년층의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과감하게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가 히트를 쳤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문 비율이 매장 전체 주문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불황 때문에 “어렵다, 어렵다”고들 하지만 항상 통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은 성과 창출에 결정적이다. “스타벅스는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또한 폐점 위기에 봉착한 주유소와 제휴를 맺으면서 상생 경영을 실행했고, 도심 상권의 비싼 임대료 탓에 수익성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었다”
스타벅스를 떠올릴 때면 궁금한 점은 입지 선정이었다. 스타벅스가 있는 바로 그곳이 중심지가 되어버리는 묘한 특징을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저자는 점포 개발에는 정답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많지 않은 인력으로 구성된 점포 개발팀의 역량이 큰 기여를 해 왔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관여했던 스타벅스의 인재육성 전략과 활용 전략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모바일 앱, 인재양성 프로그램, 파트너에 대한 인사제도 등은 스타벅스의 성공에 든든한 토대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000개의 매장을 오픈하라, 1등 브랜드에는 1등 서비스가 있다. 1만 명의 파트너와 한 몸이 되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장벽은 없다 등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참으로 잘 읽히는 책이다. 그만큼 저자의 필력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본인이 잘 아는 내용을 자신감 있게 썼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손쉽게 읽을 수 있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