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8일(현지시간)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다우와 S&P500지수는 북한을 둘러싼 안보 리스크 출현에 결국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15%, S&P지수는 0.24% 각각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0.21% 떨어졌다. 특히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은 열흘 만에 막을 내려야 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0.4% 폭등한 10.96으로 마감했다. 이는 5주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한국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MSCI한국캡드ETF는 1%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시장의 불안을 촉발한 단초는 북한을 향한 트럼프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다. 여름휴가 중인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위협을 멈추지 않는다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트럼프가 그동안 북한을 향해 했던 발언 중 가장 강경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것이 이같은 발언의 배경이었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시장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묻고 있는 궁극적인 질문은 트럼프가 한국전쟁이 다시 일어나기를 원하는 것인지”라며 “시장은 미국이 군사적 행동으로 돌아서기 전에 가능한 한 모든 옵션을 행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의 로버트 매닝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CNBC방송에 “트럼프는 ‘침묵의 미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북한과 멍청한 말싸움을 치고받기 식으로 해 불필요하게 긴장만 높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