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강대강 국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26.34포인트(1.1%) 급락한 2368.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21일 2357.53 이후 한달20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도 8.8포인트(1.35%) 떨어진 642.87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스피시장에서는 2586만21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는 470억24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국고채 3년물의 경우 3.3bp(1bp=0.01%포인트) 상승한 1.835%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5월26일 1.846% 이후 2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선물은 11틱 떨어진 109.0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10일 109.02 이후 2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10년선물도 22틱 내린 123.5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만2307계약을, 10년 선물을 2334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앞서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북한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할 수 있다”고 맞섰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초반만 해도 유엔(UN) 안보리에서 북한 제재가 통과되면서 시장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예방론 차원에서 무력시위 가능성을 언급한데다 북한도 평상시와 달리 곧바로 직접적 군사대응을 시사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했다”며 “현 수준에서 상황이 멈춘다면 펀더멘탈과 다른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드려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되돌림할 수 있겠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다면 불안감이 심화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매도재료로 인식했다”면서도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했지만 채권현물은 소폭이나마 매수한 것을 보면 아직은 일시적 상황으로 보는 듯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