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공육 덜 익혀 먹어도 E형 간염…보건당국 실태조사 추진

입력 2017-08-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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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E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돼지와 사슴 등의 가공육을 충분히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E형간염 감염원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7일 이러한 내용의 E형간염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E형간염은 E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에 의해 생기는 급성 간염이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 사슴 등의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15~60일(평균 40일) 잠복기를 지나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후 황달, 진한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치명률은 약 3% 정도로 낮다.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이 떨어져 있는 경우 치명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E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만 명이 감염되고 약 330만 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2015년에는 약 4만4000명이 사망(치명률 약 3.3%)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ㆍ중남미ㆍ북아프리카 등 주로 저개발국가에서 오염된 식수로 유행이 발생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육류, 가공식품을 통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멧돼지 담즙, 노루 생고기를 먹고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건강보험 진료통계를 보면 연간 100여명이 E형간염으로 진료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E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돼지, 사슴 등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유행지역 해외여행 시 안전한 식수와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화장실 다녀온 후, 기저귀를 간 후, 음식 조리 전에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기 등의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형간염 환자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조리하지 말고, 임신부·간질환자·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E형간염의 발생규모와 중증도, 감염원,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E형간염 현황, 증증도 등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각 분야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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