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찔끔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간 데다 하단에선 결제물량이 나오며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전반적으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을 앞두고 대기모드 분위기가 강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FOMC 결정을 앞둬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일부 수급에 의해 움직인 정도라고 평가했다. 점도표 하향 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큰 가운데 실제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경우 달러약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UN) 연설에서 강경발언을 하는 등 대북문제도 여전해 원·달러의 하단도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쨌든 FOMC 후 변동성은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5/1131.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2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85포인트(0.16%) 하락한 2412.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881억8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를 대기하며 방향성은 없었다. 네고물량이 나왔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후에는 결제수요도 있었다. 여타 통화들도 방향성없이 각 통화 흐름대로 움직인 하루였다”며 “연준의 점도표 변경 여부와 자산축소 규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잡을 듯 하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FOMC를 앞두고 잘 움직이지 않았다. 거래도 잘 안된 모습이다. 달러가 약세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가 떨어졌다. 다만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함에 따라 하단은 지지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점도표 하향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하향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도 동반하락할 듯 싶다. 다만 북한 이슈도 있어 낙폭은 제한될 듯 하다. FOMC 이후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떨어진 111.45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5%) 하락한 1.200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