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만2000원(3.48%) 상승한 27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일찌감치 장중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삼성전자는 270만 원의 벽을 처음으로 깻고, 한 때 273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기존 장중 최고가는 268만4000원(올해 9월 25일)이다. 주가는 오는 13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7% 상승했던 SK하이닉스는 장중 9만300원으로 다시금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여 0.45% 상승한 8만9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21.67%, SK하이닉스는 3.96%를 각각 기록해 코스피 전체 시총의 4분의 1(25.63%)을 차지했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2일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16.77%, SK하이닉스가 2.20%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도합 6.7%포인트 상승한 규모다. 전날(22.45%)에 비해서도 3.18%포인트 불어났다. 반도체 대표 기업 두 곳이 코스피의 향방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 기세를 연말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당초 3분기 감익 우려와 달리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가 14조3770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176%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 15조 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을 타고 4분기 실적은 더욱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D램은 2018년 상반기까지 의미있는 대규모 공급 증가가 없기 때문에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3분기보다 427% 높은 3조8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 주가가 D램의 실적 안정성과 낸드 실적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의 올해 하반기 및 2018년 실적 컨센서스는 빠르게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유효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글로벌 경제 훈풍과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두 달여 만에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를 동반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35포인트(1.00%) 오른 2458.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기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2451.53(7월 24일)와 장중 사상 최고치 2453.17(7월 25일)을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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