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2012년 이후 5년째 유지다.
피치는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주요 불안 요인”이라며 “직접 충돌이 없어도 기업‧소비심리 악화 등에 부정적 영향이 가능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한반도 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예전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 라면서 “한반도 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미사일 테스트 및 공격적 언행과 실제 전쟁 가능성은 별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 통일의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만 볼 수는 없으며 통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안정, 저렴한 노동력 유입 등은 기회 요인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견조한 성장세,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은 긍정적이나,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취약 요인”이라면서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가계의 소비성향을 축소시키고, 한국경제의 충격 취약도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 수출 등으로 올해 2.7%, 내년 2.8%, 내후년 2.6% 등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순대외채권국,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은 신용등급 평가시 큰 강점”이라고 파악했다.
재정 확대가 재정 건전성을 심각하게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적으로 고령화 또는 공공기관 우발채무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치는 “새 정부 경제정책은 내수 진작에 기여할 것”이라며 “투명성 증대,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개혁들은 거버넌스를 개선시킬 수 있으며, 한국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