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비 트렌드 주제는 ‘왝더독(Wag the Dogs)’이다. 사은품을 본 상품보다, 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카드 뉴스가 TV 뉴스보다 인기를 끄는 등 말 그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내년도 소비 트렌드 전망을 담은 ‘트렌드 코리아 2018’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1988~19992년 출생한 직장인들이 새로운 ‘워라밸(Work-life-balance)’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일과 삶에서 방해받지 않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07년 ‘트렌드 코리아’를 처음 발간한 뒤 올해로 10년째 해당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김 교수가 내년 소비 트렌드 주제로 내놓은 키워드 ‘왝 더 독’은 흔히 주식시장에서 선물매매가 현물 시장을 좌지우지할 때 많이 쓰인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련의 정책이 그동안 소외된 시급 노동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하청ㆍ협력업체의 권익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에 있음을 보고 내년 키워드를 이 같이 선정했다.
키워드로 선정한 ‘왝 더 독’은 내년 10대 소비 트렌드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용어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내년도 10대 소비 트렌드로 ‘워라밸’,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나만의 케렌시아’, ‘매력자본’, ‘플라시보 소비’, ‘언택트 기술’, ‘미닝아웃’, ‘만물의 서비스화’, ‘소비를 통한 자존감 회복’, ‘대인관계’를 들었다.
특히 이중 단연 주목해야할 대상은 ‘워라밸’이다. 그동안의 워라밸이 서구식 일과 가정의 균형을 뜻했다면 새롭게 제시된 워라밸은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워라밸 세대에게 있어서 칼퇴는 기본, 취직은 퇴직 준비와 동의어이고, 직장 생활은 더 소중한 취미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방편”이라며 조직문화의 발전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 새로운 의미의 워라밸 세대를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