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2월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 중심 대응 전략을 추천했다. 유망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정유를 꼽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부터 실적 시즌에 진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와 업종은 이제 기대에서 벗어나 현실을 봐야 한다”면서 “밸류에이션과 실적, 배당 측면을 고려할 때 대형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26일 밝혔다.
올해 코스닥 순이익은 7조1000억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280조 원)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39.4배다. 12개월 예상PER은 코스닥이 18.5배로 코스피(9.3배) 대비 2배 높고,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동반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반면, 코스닥은 2017년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12월 중 밸류에이션과 실적에 대한 경계심리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PER주인 코스닥보다는 저PER주인 코스피 상승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말이란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배당도 중요한 투자지표다. 코스피100과 코스닥100의 배당성향은 각각 22%와 17%로 차이가 큰 편이다.
이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낮아졌던 2010~2012년 국내 기관투자의 12월 코스피100 순매수 금액은 11월 대비 확연히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이 높아졌던 2014~2016년은 11월 대비 12월 순매수 금액이 증가했다”면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12월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중심의 IT와 정유 중심의 소재섹터가 실적과 밸류에이션, 배당을 감안 시 유망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