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이 ‘강북의 반포’로 입지를 다지며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성수동은 뛰어난 한강 조망과 강남 인접성으로 인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최근에는 삼표레미콘 공장까지 철거하기로 결정되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성수동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성수동을 신흥 부촌의 상징으로 만든 초호화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갤러리아 포레는 전용면적 217㎡가 8월 21일 45억 원에 팔렸다. 올해 1월과 비교해 7개월 사이 2억7000만 원의 웃돈이 붙은 값이다.
성수동을 키운 일등 공신은 갤러리아 포레 외에도 트리마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성수동의 미래 가치를 보고 잇따라 들어선 초호화 아파트들이다. 8월 분양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전용 3.3㎡당 평균 4750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부담이 큰 분양가인데도 277가구 모집에 584명이 청약했다. 청약경쟁률 2대 1을 넘긴 셈이다. 갤러리아 포레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3.3㎡당 4535만 원으로 분양 최고가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성수동에 초호화 아파트 설립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부영은 성수동 서울숲 뒤편에 최고 49층 높이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 겸 호텔을 건립할 예정이다. 부영은 앞서 2009년 뚝섬 4구역 토지 1만9002㎡를 370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최근 성수동은 ‘신발 속 돌멩이’ 신세였던 삼표레미콘 공장이 철거 결정되는 호재를 맞았다.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공장을 2022년 6월까지 철거 완료하기로 확정했다고 10월 18일 발표했다. 운영을 시작한 1977년 이후 40년 만이다. 삼표레미콘 공장은 대형 건설 차량이 자주 드나들면서 교통 위험을 키웠고 소음과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등 지역 주거 환경에 악영향을 끼쳐왔다. 때문에 삼표레미콘 공장은 성수동 주거 여건의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됐다.
공장 이전과 철거가 마무리되면 2만7828㎡ 규모의 공장 용지는 서울숲과 이어진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숲 공원화를 위해 승마장, 유수지 등 주변 시설 용지까지 포함한 통합 공간 계획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계획 당시 61만㎡의 대형 공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삼표레미콘 공장 용지가 제외되면서 규모가 애초의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된 바 있다.
공장 철거 확정으로 성수동의 가치 상승에 대해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삼표레미콘 공장이 이전되면 서울숲 주변의 성수동 아파트들에 조망 프리미엄이 더해진다”며 “다만 성수동 전체를 놓고 볼 때 아직도 공장이 밀집된 곳이 많아 개발이 더 이뤄져야 가치를 제대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