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값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 수지 흑자가 10년 8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건설 수지는 4억2870만 달러 흑자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2.9%나 급감했다. 건설 수지 흑자 규모로 보면 2007년 2월(3억9070만 달러) 이후 최소다.
건설 수지는 한국이 해외 건설로 번 공사대금 등 수입액에서 현지 자재 구입액, 임금 지급액 등을 뺀 금액을 뜻한다.
그동안 건설 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 가공서비스, 운송, 여행, 지식재산권사용료 등 다른 서비스수지 항목은 대부분 적자였지만 건설 수지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월간 기준으로 늘 흑자를 냈다.
하지만 건설 수지 흑자 규모는 2015년부터 줄어 올 들어선 월간 흑자가 10억 달러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이처럼 건설 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2014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국제 유가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텃밭인 중동 국가의 대형 인프라 공사 발주가 급감한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년 전보다 38.9% 감소한 281억9231만1천 달러로 2006년(164억6816만4천 달러) 이후 가장 적았다.
올해 1∼11월도 해외 건설 수주액은 226억2025만4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1163만6천 달러)보다 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