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증시 강세를 주도한 것은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닷컴과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이른바 ‘FAANG’으로 불린 IT 대장주들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침체가 온다면 이들 FAANG 종목이 어떻게 될 것인지 시장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에 소비부진에 따른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는 가정하에 이들 기업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 추정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소개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FAANG 종목은 경기침체 기간 주가가 최소 20% 이상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으로는 아마존이 꼽혔다.
◇ 페이스북=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 기간 페이스북 주가가 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페이스북이 구글 등 다른 경쟁사와 달리 설립 이후 지금까지 경기침체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영진이 위기상황 속에서 성장과 투자를 어떻게 유지해나갈지 불확실하다.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에도 페이스북 매출이 연 10% 증가할 것이나 이는 현재 증가율인 27%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추산했다.
◇ 애플= 많은 소비자가 아이폰을 거의 생필품처럼 여기고 있어서 애플은 2008년만큼 고통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등 서비스 부문이 애플 매출의 13%, 순이익의 20%를 차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서비스 부문은 경기침체에도 탄력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미래 경기침체에는 서비스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주가 예상 하락폭을 26%로 제시했다.
◇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앞으로 있을지 모를 경기침체에서 회사 주가를 지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1년 뒤인 2009년 말 주가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회복세를 보였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아마존은 시장과 발맞춰 주식이 거래될 것”이라며 “이에 주가가 경기침체 기간 37%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넷플릭스= 넷플릭스 주가는 경기침체 기간 24%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은 그나마 넷플릭스가 FAANG 종목 중에서 경기침체 영향을 가장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 요금은 소비자들이 누리는 혜택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돼 침체기에도 매출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며 “브라질 경제가 현재 침체된 상태지만 넷플릭스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구글(알파벳)=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 구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의 점유율이다. 2008~2009년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13~15%였으나 현재는 40%에 이른다. 경기침체로 광고매출이 타격을 받으면 검색과 유튜브 등 구글 핵심 서비스들에도 충격이 미치게 된다. 모건스탠리는 구글 매출이 최대 63억 달러(약 6조8700억 원) 줄어들고 주가는 33%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