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 간 AI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들도 차별화를 위해 신규 서비스 계획을 내놓는 등 벌써부터 견제에 돌입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스피커를 공개한다. 경쟁사보다 1년 4개월이나 늦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기술력을 갖춘 다른 서비스와 연동해 빠르게 가입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검색 시장 1위인 네이버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경쟁사들보다 정교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겠단 구상이다. 여기에 가입자 기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사 홈 IoT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기존 IoT 허브를 AI 스피커로 대체할 경우 빠르게 가입자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홈 IoT 가입자는 100만 명에 달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만큼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KT도 LG유플러스의 AI 플랫폼 출시에 맞춰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인터넷TV(IPTV)인 Btv에 AI 스피커 ‘누구’ 기술을 입힌 ‘Btv 누구(가칭)’를 출시한다. Btv 누구는 기존 AI 스피커 누구보다 업그레이드된 자연어 처리 능력을 탑재했다. 그동안 누구가 단조로운 문장의 명령만 알아들었다면 Btv 누구에선 두 문장 이상의 ‘복합어’ 음성 검색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판매하고 있는 KT도 올해 상품 라인업 강화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달 23일 와이파이가 없는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한 ‘기가지니 LTE’를 내놨다. 내년 초에는 AI를 적용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기가지니 키즈워치’와 초소형 사이즈인 ‘기가지니 버디’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