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지난해 판매가 450만4825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6.5% 감소한 규모다.
현대차는 2017년 한 해 동안 국내 68만8939대, 해외 381만5886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450만4825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신형 그랜저와 코나, 제네시스 G70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고전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세계 시장에서 66만782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어 투싼이 64만5309대, 엑센트 41만1835대, 쏘나타 29만6299대 등이 많이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침체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의 영향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의 적극 개척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2018년 국내 70만1000대, 해외 397만4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467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이날 제시했다.
◇신차 효과 톡톡했던 내수는 성장세=현대차는 2017년 국내 시장에서 2016년보다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판매했다.
승용에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1만8491대 포함)가 13만208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신형 아반떼가 8만3861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5472대 포함)가 8만2703대, 아이오닉(하이브리드 모델 4467대 포함) 1만2399대를 기록했다.
RV는 싼타페가 5만1661대, 투싼이 4만6416대, 코나 2만3522대, 맥스크루즈 7012대 등 총 12만8611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3만9762대, EQ900이 1만2300대, G70가 4554대 판매되는 등 총 5만6616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를 필두로 코나와 제네시스 G70 등의 신차가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올해도 주력 차종들에 대한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한편,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신형 싼타페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 판매부진이 선결 과제=해외 시장에서는 지난 2016년보다 무려 8.2%나 감소한 381만5886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인한 수출 물량 생산 차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욱 심화되면서 자동차 산업도 급변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도입되는 권역별 책임 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부진 심각해진 12월 실적=마지막 달이었던 12월 판매부진이 유독 심각했다. 국내 5만3361대, 해외 35만3310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16.6% 감소한 40만667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6.1%, 해외 판매는 15.0%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12월 판매 부진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국내 판매와 수출 물량 공급 차질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한국지엠을 포함한 경쟁사의 공격적인 할인판매 탓에 수요 일부를 빼앗긴 것으로 분석된다.